[바스켓 파노라마] 돌아온 슈터 '코트야 반갑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20일 02시 10분
`오빠부대 다시 모여라.'
최근 농구 코트의 청춘스타들이 군입대하면서 소녀팬들은 고별식까지 베풀어 줬고 눈물을 흘리며 안타까워 했다.
한동안 그들의 우상들이 펼치는 화려한 묘기를 볼 수 없다는 아쉬움이 컸던 탓.
하지만 이제 오빠부대들은 한시름 놓고 응원 준비에 열을 올려도 될 것 같다.
인천 대우의 `스마일 슈터' 김 훈(25)이 병역면제처분을 받고 그들 앞에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다.
`전국구 스타'라는 닉네임을 지닌 김 훈은 지난 13일 팀동료 우지원 석주일, 동양 전희철 등과 함께 경기도 모부대에 입소했다.
공익근무요원 대상으로 4주 훈련을 마친 뒤 17개월간 용인에서 주차관리업무를 하도록 돼 있었다.
그런 김 훈이 신체검사과정에서 허리 디스크로 병역면제 판정을 받았고 지난 17일 전우들을 뒤에 두고 홀로 귀가했다.
군당국의 정밀진단 결과, 군생활에 부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은 것.
대전고 졸업반 시절이던 지난 91년 김 훈은 훈련 도중 허리를 심하게 다쳤다.
이때문에 이듬해 연세대에 입학한 뒤 1년간 공을 놓기도 했다.
김 훈의 정확한 병명은 허리 디스크의 일종인 `척추 간판 탈출증'.
퇴소조치와 함께 김 훈은 곧바로 서울 영동 세브란스병원에 입원, 재활을 위해 물리치료와 약물요법을 병행하고 있다.
군복 대신 환자복을 입은 김 훈은 "다음 시즌에 코트에 설 수 있도록 부상회복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