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 드디어 1호 '해태전 마수걸이 솔로'
기사입력 1998년 04월 17일 14시 41분
롯데 타선의 무게중심이 바로 섰다.
4번 마해영（28）이 드디어 묵직한 `손맛'을 봤기 때문.
16일 부산 해태 2차전.
마해영은 3－1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5회말 1사후 해태 선발 김상진의 볼카운트 2－1 4구째를 잡아당겨 110@짜리 좌월 1점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시즌 마수걸이 홈런.
롯데는 마해영의 홈런으로 4대2 승리에 쐐기를 박고 작년부터 이어진 해태전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홈런을 때리기 전까지 마해영은 안절부절 못했다.
삼성과의 대구 개막전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전날 경기까지 타율 1할3푼2리（11타수 2안타）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기 때문.
주포 마해영이 고개를 숙이자 해태 1차전 0대2 패배에서 알 수 있듯 팀타선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등 동반침체의 조짐마저 드러냈다.
그러나 마해영의 홈런 한방으로 팀분위기는 반전된 셈.
"한번 물꼬를 텄으니 막혔던 타격봇물이 터질 일만 남았다."
마해영의 눈동자가 고정된 곳은 타점부문.
롯데의 중심타자로 프로 4년째를 맞지만, 아직 타격관련 부문 수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마해영은 올해 만큼은 타점왕으로 첫 타이틀을 거머쥘 각오다.
더욱이 타점왕이야말로 작년 최하위를 딛고 재도약에 나서는 팀에 이바지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이기 때문이다.
"내앞의 주자는 모두 홈으로 불러들인다는 생각이다. 스윙 한번에도 혼신의 힘을 다 할 작정이다."
작년 주전들의 `줄줄이 부상'속에서도 유일하게 25홈런과 75타점을 올리며 홀로 분투한 마해영의 말이기에 더욱 믿음이 간다.
[이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