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도매상가] 신발'뭐든지 다있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17일 14시 40분
"동대문에 가면 신발천국이 열린다."
동대문시장 신발도매상가.
점포수만 1천200개가 넘는다.
신생아용 신발에서 스포츠화, 실내화, 장화, 등산화, 특수화까지 없는 신발이 없다.
길가에 줄이은 1층 소매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도매상.
가격도 일반가게의 절반이하다.
이곳에는 전국의 도－소매상들을 상대로 하는 신발전문상가만 7개동이 몰려있다.
이들 상가중 가장 큰곳이 동문상가.
이스턴호텔뒤 동문시장 지하 1층 지상 4층건물에 350개 점포가 다닥다닥 붙어있는 매머드 상가다.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까지는 `정품'만을 파는 전형적인 도매점포.
그러나 4층으로 올라가면 `땡처리'신발을 모아 헐값에 넘기는 덤핑처리 점포들이 포진해 있다.
`정품'가게보다 20∼50%까지 싸게 파는 이곳에선 사이즈만 잘 고르면 시중가의 10%정도에 괜찮은 물건을 건질 수 있다.
1층 102호 일심상사를 18년간 운영하고 있는 동문상가협의회 김광협 회장(78)은 "IMF이후 주부들 뿐만아니라 학생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며 "유명메이커에 납품하는 회사들이 만든 제품들이라 품질에는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
일반인은 폐점시간 (오후 3시) 이전에 와야 신발구경을 할 수 있다.
백화점에서 12만원하는 미국산 삭스류의 편한 가죽신발이 2만1천원, 시중에서 7만∼8만원하는 남성용 편한구두는 끈달린 것이 1만7천원, 끈없는 것은 1만8천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특히 홈쇼핑 등에서 유행하는 `키크는' 구두는 2만7천원이면 살 수 있다.
슬리퍼류는 3천∼5천원, 가벼워서 물에 뜨는 운동화는 1만5천원이면 충분하다.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굽높은 패션운동화는 2만원선이면 입맛에 따라 고를 수 있다.
동대문시장 신발도매상가는 1층 점포뿐 아니라 다리품을 팔더라도 2∼4층 아동화나 운동화 등 전문도매점을 둘러 보는 것이 쇼핑의 포인트다.
[이기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