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아] '우상 이승철 따라잡을래요'
기사입력 1998년 04월 15일 14시 49분
노아에게 가수가 된 뒤의 첫번째 꿈을 물었다. 어린시절부터의 우상인 이승철을 만나는 것.
만나면? "선배님, 저 노아라고 합니다. 정말 존경했습니다. 그리고 이젠 제가 이기겠습니다."
제법 건방지기까지 한 노아의 자신감은 탄탄한 가창력에서 온다. 첫번째로 뽑아낸 노래는 게리 무어를 연상시키는 기타 솔로로 시작하는 발라드 `사랑을 보내며'. 목소리는 열아홉 나이답지 않게 수없는 훈련으로 다듬어졌음을 쉽게 알수 있게 한다.
메탈 그룹 스트라이퍼의 보컬 마이클 스위트에게 반해 유명 고교생그룹 창세기가 있는 은평공고에 일부러 진학했고 언더그라운드 그룹 녹턴에 스카우트돼 리드 보컬로 활약했다.
일찌감치 집에서 반대하는 그룹 생활을 하며 고생도 진하게 했다. 스피커와 드럼 세트를 밖으로 내 놔야 한사람 누울 공간이 생기는 건물 옥상의 좁디 좁은 연습실에서 1년을 살았다. 그동안 먹은 라면만도 이어놓으면 서울서 수원까진 갈 정도.
녹턴이 록 일변도의 그룹은 아니어서 노아는 일찍부터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접해봤다. `기억해줘' 등 2곡의 노래를 직접 만들었고 드럼 연주도 제법 할 줄 안다.
워낙 이승철을 `따라 부르는' 창법이 몸에 배어 가수 데뷔후에는 이승철의 냄새를 씻어내는데 주력했다는 후문. 그래도 맛보기로 넣은 3번째 곡 `마지막 모습'에선 이승철로 착각할 정도다.
"`노래 잘한다'는 말보다는 `쟤가 노래를 즐길 줄 아네'라는 말이 더 듣고 싶어요. 그렇게 인정받고 싶구요." 분장 고치는 사이에도 쉴새없이 노래를 흥얼거리는 모습을 보면 그리 어려운 목표는 아닌 것 같다.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