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만화가 이현세씨 모친 피살
기사입력 1998년 04월 15일 02시 02분
인기만화가 이현세씨 집에 10대 떼강도가 들어 이씨의 어머니가 흉기에 찔려 숨졌다.
14일 오전 5시40분쯤 서울 송파구 석촌동 만화가 이현세씨(42) 집에 10대로 보이는 4∼5인조 강도가 들어 이씨의 어머니 윤분희씨(73)가 이들이 휘두른 흉기에 복부를 찔려 인근 서울 중앙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전 7시20분쯤 과다출혈로 숨졌다.
범인들은 이씨의 2층짜리 단독주택 1층 부엌 창문을 열고 침입, 2층 안방에서 잠자고 있던 이씨와 부인 안모씨(39)를 흉기로 위협하고 손발을 끈으로 묶었다.
이들은 또 옆방에서 자고 있던 이씨의 두 딸도 손발을 묶어 안방으로 데려와 이씨 부부와 함께 이불을 덮어씌운 뒤 전화기 받침대 서랍에 있던 현금 10만원과 자기앞수표 등 60만원을 빼앗았다.
범인들은 이어 1층으로 내려가 이씨의 할머니와 이모할머니, 어머니 윤씨 등 3명이 자던 방으로 들어가 금품을 털려다 윤씨가 고함을 지르며 반항하자 흉기로 윤씨의 복부를 찌른 뒤 현관 신발장위에 있던 승용차 열쇠를 훔쳐 이씨의 서울1마 5043호 회색 그랜저 승용차를 몰고 달아났다.
이씨는 "지방에서 방송제작을 마친 뒤 오늘 새벽 3시40분쯤 귀가해 잠이 들었는데 10대로 보이는 강도 2명이 얼굴에 마스크를 쓴 채 들어와 `다 죽여버려'라고 말한 뒤 우리 부부의 손발을 끈으로 묶고 이불을 덮어씌웠다"고 말했다.
경찰은 범인들의 행동이 서툴고 앳돼 보였다는 이씨 가족들의 말에 따라 유흥비를 노린 인근 불량배들의 소행으로 보고 이씨 가족들의 진술을 토대로 범인들의 인상착의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씨 집 마당과 마루에서 이씨 집 부엌칼 2자루를 포함한 흉기 5자루가 발견됨에 따라 범인들이 4∼5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공포의 외인구단',`천국의 신화' 등의 작품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화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