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용] 미운오리 새끼서 개혁 실세로 변신
기사입력 1998년 04월 14일 14시 44분
14일 난생 처음 동구인 슬로바키아에 도착한 월드컵팀 차범근 감독.
생소한 곳에서 차감독이 제일 먼저 눈길을 준 선수는 황선홍도 최용수도 아닌 최성용（25．상무）이었다.
전천후 체력과 번개를 연상시키는 스피드로 `탱크'로 불리는 사나이.
지난달 1일 다이너스티컵 일본전부터 두각을 나타낸 그는 요즘 월드컵팀에서 가장 잘 나가는 선수다.
차감독은 평가전 등에서 그의 위치를 가장 먼저 결정할 정도다.
15일 슬로바키아전에서도 오른쪽 사이드어태커로 일찌감치 내정했다.
그러나 지난 1년여동안 그는 관심권밖의 오리새끼였다.
뛰어난 신체조건의 선수들을 선호하는 차범근 감독이 1@73, 70㎏의 `꼬마'를 중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지난달 다이너스티컵에서 날개없이 추락하던 `차범근 축구'에서 혜성같은 스타로 떠올랐다.
일본, 중국, 홍콩전 그리고 지난 1일 일본전 등에서 발군의 기량을 과시하며 월드컵팀 핵으로 자리잡은 것.
항상 얼굴에 웃음을 잃지 않는 최성용은 월드컵팀 중원에 신명나는 개혁의 바람을 몰고 왔다.
생드니 메츠 등 유럽팀들과의 평가전에서 강력한 오버래핑으로 수비위주의 한국축구 위상을 화끈한 공격축구로 재정립한 것.
`개혁의 실세' 최성용은 말한다.
"최선을 다하면 멕시코도 벨기에도 이길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