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월드컵] 서울-인천 주경기장 유치 '제2라운드'
기사입력 1998년 04월 14일 01시 59분
서울이냐, 인천이냐.
2002년 월드컵 주경기장 유치를 겨냥한 두 도시간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지난주 김종필 총리서리 주재로 열린 관계장관회의의 결정에 따라 13일부터 잠실 종합운동장과 인천 문학경기장에 대한 실사가 시작되면서 두 후보도시들의 홍보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것.
서울과 인천은 `알뜰 월드컵'이 결국 희비를 가를 것으로 보고 개보수(잠실)와 증축비용(문학)을 경쟁적으로 줄여 발표했다.
강덕기 서울시장 직무대리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잠실 종합운동장이 2002년 월드컵 주경기장으로 선정돼야 한다"면서 "개보수 비용은 알려진 것과 달리 385억원에 불과하다"고 발표했다.
그는 특히 "당초 문화관광부가 1천10억원이라고 보고한 것은 시설을 전면 개보수할 경우를 전제로 한 것"이라면서 "국제축구연맹(FIFA)의 권장기준에 맞춰도 대회를 여는데 문제가 없기 때문에 지붕 보수에 `테프론 섬유'를 이용하는 등 경비를 최대한 절감하면 385억원이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의 이같은 `깜짝쇼'에 대해 인천시도 관계장관회의 때 신낙균 문화관광부 장관이 밝혔던 증축비용 400억원을 20억원 줄여 380억원으로 발표, 맞대응을 했다.
이날 실사작업에는 최창신 월드컵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성상우 문화관광부 체육국장, 조철호 건국대 교수, 권택신 성균관대 교수, 유춘수 이공건축 대표, 김남현 건축사 등 모두 8명이 참가했다.
조사단은 이날 실사내용을 바탕으로 14일 위원들의 개별의견을 모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11일 정몽준 축구협회장은 김대중 대통령을 만나 상암동 주경기장 건설의 당위성을 역설했으나 소득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