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김동주] '이제 진짜 실력 가리자'
기사입력 1998년 04월 10일 15시 22분
그들의 인연은 16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LG 김재현（23）과 OB 김동주（22）.
초등학교 시절부터 톡톡 튀었던 야구 영재들.
90년대 초반, 각각 신일고（재현）와 배명고（동주）의 간판으로 동대문 야구장을 뜨겁게 달군 라이벌.
이제 98시즌, 나란히 잠실벌을 호령할 `서울 라이벌' LG와 OB의 젊은 중심으로 다시 만났다.
김재현은 신장염으로 작년을 통째로 쉬었다.
94년 신인 첫 `20（홈런）_20（도루）'의 주인공이지만 95년 이후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는 칼을 갈고 벼르는 해.
LG 막강 좌타라인의 한가운데서 다시 한번 `캐넌히터'의 화끈한 이름으로 폭발하고 싶다.
김동주는 역대 야수 최고대우（4억5천만원）로 OB 유니폼을 입었다.
아마야구의 월드스타, 무시무시한 파괴력에 관한한 진작부터 열성 야구팬들의 으뜸 우상이다.
김재현은 초등학교 시절의 김동주를 `어른'으로 기억한다.
김동주에겐 신일고 시절의 김재현이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남아있다.
"동기같지 않았어요. 떡 벌어진 어깨의 당당한 동주를 쳐다보면 슬금 기가 죽곤 했죠."（재현）
"재현이는 굉장한 타자였습니다. 타격기술은 누구도 따라갈수 없었죠."（동주）
`좌재현_우동주'로 동대문 야구장의 한시대를 풍미했던 영파워가 나란히 98년 프로무대의 정상을 향해 숨차게 달려간다.
포지션은 똑같은 좌익수.
타순은 김재현이 5번, 김동주가 3번.
야구팬들이 눈비비며 기다려온 바로 그 `꿈의 라이벌전'이 막을 올렸다.
[이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