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월드컵팀 되살아난 골문 불안 '망령'
기사입력 1998년 04월 08일 15시 26분
우리시대 `명의'는 없는가.
월드컵축구팀의 고질병인 골문불안 망령이 되살아 나고 있다.
지난해 1월7일 출범한 월드컵 사단이 내세운 강점중의 하나가 골키퍼의 안정이었다.
김병지（29．울산 현대）와 서동명（25．상무）이 그동안 월드컵 무대에서 한국이 당한 `골키퍼 수모'를 깨끗하게 날릴 명의로 기대됐던 것.
전통적으로 한국 GK들은 아시아권에서는 거미손을 자랑했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정상적인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86년 멕시코, 90년 이탈리아, 94년 미국 월드컵은 GK에 대한 아쉬움이 유난히도 컸던 대회들이었다.
그러나 김병지와 서동명 등 기죽지 않는 GK들을 보유한 이번 월드컵팀은 사실상 `골문 불안'에 대해서는 한시름 놓는듯 했다.
하지만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을 통해 서동명의 설익은 플레이가 몇차례 확인된데 이어 김병지마저 유럽 전지훈련서 불안감을 나타내 차범근 감독을 곤혹스럽게 하고있다.
김병지는 지난 6일 파리에서 열린 프랑스 3부리그 생드니팀과의 경기에서 사실상 자책골을 헌납하는 실망스런 플레이로 결승골을 내줬다.
월드컵 무대만 서면 유난히 작아졌던 한국 골키퍼들의 악몽이 되살아 나고있어 본선 첫승과 16강꿈을 불안하게 하고있다.
[이상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