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잃어버린 눈높이 찾아 줘라'
기사입력 1998년 04월 07일 16시 03분
@…"쟤 나랑 키가 비슷하잖아."
국내 최장신 센터로 위력을 떨쳤던 서장훈（연세대 졸．2m7）은 지난해 10월 현대와의 연습경기를 위해 경기도 용인에 있는 체육관을 찾았다가 화들짝 놀랐다.
현대의 외국인선수 제이 웹과 눈높이가 일치했기 때문이었다.
KBL（한국농구연맹） 규정대로라면 외국인선수가 아무리 커도 2m3.2（6피트8인치）를 밑돌아야 하는 만큼 당연히 서장훈보다는 작아야 하는 게 이치.
그런데 KBL이 발행한 미디어 가이드북에는 제이 웹의 신장이 2m에다 7㎜가 더해진 수치로 돼있다.
그렇다면 웹의 실제 키는 얼마나 될까.
일부 구단은 웹이 지난시즌에 몸담았던 USBL 포틀랜드팀의 공식자료에 그의 신장을 2m6으로 표시했다며 물증까지 제시한다.
신장과 관련된 의혹은 웹 뿐만 아니라 알렉스 스텀（대우） 조니 맥도웰（현대） 클리프 리드（기아） 등도 받고 있다.
KBL이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해 외국인 선수들의 잃어버린 눈높이를 찾아줘야 한다는 게 각 구단 관계자들의 뒤늦은 요구사항이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