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성공할수있다] 상권분석(3)-서울 강남역(상)
기사입력 1998년 04월 07일 16시 03분
평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강남역 근처 뉴욕제과 앞길을 지나치는 사람 수는 얼마나 될까.
이달초 필자가 이 지역의 유동 인구를 조사한 결과, 1분당 40여명씩 두시간 동안 5천여명이 이 앞길을 지나쳤다.
이는 IMF 시대 직전이었던 지난해 11월과 비교해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특이한 것은 이 지역 유동 인구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제법 구매력을 갖춘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해질녘 테헤란로 빌딩숲에서 쏟아져 나오는 샐러리맨들, 뉴욕제과 뒷골목 단란주점가를 배회하는 대학생들, 동아－시티극장 등지에서 영화 관람을 마친 뒤 카페를 찾아 다니는 연인 등등.
이 지역 상권은 강남대로를 사이에 두고 동쪽 상권과 서쪽 상권으로 대별된다.
뉴욕제과를 중심으로 서쪽은 세칭 오렌지족들이 여흥을 즐기기 위해 모이는 곳이다.
닭갈비 곱창 돼지갈비 등 토속적인 음식을 팔며 수백 곳의 술집과 단란주점이 밀집, 불야성을 이룬다.
문제는 역시 돈이다.
주변 여건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권리금을 빼고도 평당 1천500만원의 전－월세 자금이 필요하다.
가장 흔한 경우는 1층 10평 기준으로 전세 7천만원에 월세 150만원선 정도. 게다가 이 지역은 IMF 한파 이후에도 권리금이 별로 떨어지지 않아 1층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요식업 계통의 경우 창업 비용이 만만치 않다.
요식업외 창업 종목으로는 포켓볼장, 컴퓨터 게임장, 만화방 등을 추천할만하다.
물론 몇몇 군데가 성업 중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업소를 차린다고 해서 손님을 나눠 갖는 일은 없다.
워낙 유동 인구가 많아 공급이 추가되면 그만큼 수요가 재생산되는 상권이기 때문.
이 업종은 굳이 1층을 고집하지 않더라도 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기 투자비를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층은 전세금 기준으로 평당 800만∼1천만원, 3층은 600만원 안팎.
한국창업지원센터 고종옥 소장（02－3437－07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