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인천방송, 홈개막전 '생중계 강행'
기사입력 1998년 04월 07일 02시 57분
인천방송(iTV)이 LA다저스 박찬호 선발 등판 경기의 생중계를 강행한다.
인천방송의 한 고위 관계자는 6일 "문화관광부의 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8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와의 다저스 홈 개막전 선발 등판 경기를 예정대로 중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부터 박찬호의 올 2번째 선발 등판 경기를 생중계한다는 자체 예고방송을 해온 인천방송은 6일 오후 긴급 보도자료를 각 언론사에 배포, 방송 강행의지를 밝혔다.
인천방송은 지난 1일 메이저리그 중계권 판매회사인 MLBI와 지역 민방으론 최초로 100만달러에 올 메이저리그 경기 국내 독점 중계권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KBS를 대표로 협상을 벌여온 공중파 3사가 `중계권 계약 질서 파괴'라며 거센 비난을 해온데다 `외화낭비'라는 일부 여론까지 일자 문화관광부는 승인을 보류, 인천방송은 지난 3일 첫 선발등판 경기(세인트루이스전)를 생중계하지 못했다.
인천방송의 고위관계자는 "계약상 하자가 없어 승인을 받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본다. 작년 상영된 영화 `제5원소'의 수입료는 500만달러로 알려져 있다. 박찬호가 국민에게 주는 즐거움을 생각해볼 때 외화낭비라고만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방송은 박찬호 등판 경기외 올스타전, 월드 시리즈 등을 포함해 총 110경기를 중계키로 계약, 경기당 약 9천달러를 지불하게 된다.
방송법상 외국프로그램 수입의 경우 사전승인을 필요로 하지만 어겼을 경우 처벌 규정이 없어 인천방송이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을 강행할 때 적지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