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농구] 정은순-유영주 '황금콤비' 다시 만났다
기사입력 1998년 04월 05일 15시 19분
여자농구에도 '황금콤비'가 뜬다.
최강 삼성생명의 센터 정은순(鄭銀順.27.1m85)과 파워포워드 유영주(劉永珠.27.1m78).
'아시아 최강' 한국여자농구의 양대스타로 명성을 떨쳐 온 정은순과 유영주는 지난 1일 삼성생명 농구단 사무실에서 열린 유영주의 삼성생명 입단식에서 '운명적인 해후'를 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이들의 만남은 지난달 24일 있었던 '해체팀 대상 여자실업농구 드래프트'에서 삼성생명이 유영주를 지명함으로써 극적으로 성사됐다.
다른 팀들이 팀사정상 센터와 슈터를 선택하는 바람에 지난해 종합성적 1위로 1라운드 최하위순위(6순위)였던 삼성생명에까지 유영주의 지명 기회가 돌아 온 것.
정은순－유영주 콤비는 프로농구 청주 SK의 '황금콤비' 서장훈(2m7)-현주엽(1m95)과 '닮은 꼴'이다.
우선 두 선수의 포지션이 센터와 파워포워드라는 점이 그렇고 고교시절 한솥밥을 먹다 라이벌팀으로 갈라져 치열한 맞대결을 펼친 점, 그리고 드래프트를 통해 다시 같은 팀 유니폼을 입게 된 과정이 그렇다.
정은순과 유영주는 인천 인성여고 동기동창.
'인성여고 전성시대'를 연출한뒤 삼성생명과 SKC(SK증권의 전신)로 갈라져 입단한 정은순과 유영주는 여고졸업예정자 신분으로 출전한 90농구대잔치에서 전무후무한 신인왕 공동수상의 기록을 남기게 된다.
워낙 기량이 출중해 우열을 가릴 수 없었던 것.
이후 두 선수는 국내코트서 우승을 주고받으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라이벌 대결을 펼치는 한편 지난해에는 제17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와 제2회 동아시안게임서 한국이 숙적 중국을 꺾고 연속 우승하는데 '쌍두마차'로 활약했다.
유영주가 소속된 SK증권의 전격 해체로 8년만에 다시 한솥밥을 먹게 된 이들 '황금콤비'는 오는 7월 출범 예정인 여자프로농구 원년리그서 화려한 첫 선을 보이게 된다.
[조석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