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하] 대표탈락 한풀이 '포항 결승골'
기사입력 1998년 04월 05일 15시 19분
박태하가 달라졌다.
지난해 98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 때만해도 `차범근 사단'에 있었던 박태하가 대표탈락의 한풀이를 단단히 하고 있다.
올초 월드컵팀 개편때 `정리해고'된 박태하가 지난 3일 열린 사우디 알 히랄 클럽과의 제17회 아시안클럽축구선수권대회 준결승서 전반 44분 그림같은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건재를 과시했다.
그래선지 포항 박성화 감독은 최근 황선홍의 해외 이적설이 나돌지만 걱정하는 기색이 없다.
워낙 성실해 열심히 뛰는데다 번뜩이는 골감각, 날카로운 센터링은 제2의 전성기를 알린 지난해에 비해 전혀 뒤질 게 없다.
홍콩에서 벌어진 제17회 아시안클럽선수권대회서도 그는 만개한 기량을 한껏 과시하며 아시아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박태하의 골은 지난달 31일 98아디다스코리아컵 전북전（3대1 승）에 이어 2게임 연속 결승골이다.
"최문식 이동국 등 좋은 선수들이 보강된데다 박태하가 안정된 기량을 보여주고 있어 （황）선홍이 없이도 충분히 꾸려나갈 수 있다."
박성화 감독의 전술 구상에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박태하는 올해엔 기필코 지난해의 아쉬움을 국내리그 우승으로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박태하는 지난해 월드컵팀에 발탁돼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8게임 720분 가운데 고작 20여분밖에 뛰지 못한 쓰린 기억을 두고두고 잊을 수가 없다.
"대표팀과는 정말 인연이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지켜봐 주십시오. 정말 여봐란듯이 꼭 해내고 말겠습니다."
독기를 한껏 품은 박태하의 다짐이 예사롭지 않다.
[홍콩=최성욱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