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 2차전] 기아, 현대 완파…'V두번만 더'
기사입력 1998년 04월 03일 02시 34분
`농구 천재' 허 재의 부상투혼은 식을 줄을 몰랐다.
1차전에서 펼쳐졌던 허 재의 화려한 원맨쇼는 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FILA배 97∼98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에서도 그대로 재방영됐다.
3점슛 5개를 포함한 30득점에다 11어시스트 5가로채기의 `만능 플레이'를 펼치며 적지인 충무체육관을 "허 재"를 연호하는 함성으로 메아리치게 했다.
특히 허 재의 11어시스트는 챔피언결정전 통산 한게임 개인최다기록.
허 재의 활약에 힘입어 부산 기아는 정규리그 우승팀 대전 현대를 87대78로 제압했다.
`사마귀 슈터' 김영만은 17득점 5리바운드, 김유택은 16득점 8리바운드로 특급 조연을 펼쳤다.
1차전에 이어 또다시 9점차로 승리한 기아는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둬 남은 5경기 가운데 2승만 거두면 대망의 2연패를 이룰 수 있게 됐다.
현대는 조니 맥도웰이 모처럼 26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잦은 패스미스와 외곽슛 불발로 자멸했다.
3차전은 4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승부의 명암은 4쿼터 종료 5분전에 갈렸다.
3쿼터까지 15점차로 뒤지던 현대는 조성원과 이상민의 릴레이 3점포를 앞세워 추격을 시작, 4분34초에 69_71로 따라붙었다.
하지만 기아는 역시 노련했다. 허 재가 현대 수비수에게 집중마크를 당해 추격을 허용하자 김영만에게 슛 기회를 열어줬다.
김영만의 레이업으로 3분17초 73_69로 4점차 리드.
여기에다 용병 클리프 리드가 4분5초를 남기고 파울트러블에 걸린 이상민의 파울을 유도, 이상민을 벤치로 물러나게 했다.
현대는 게임리더를 잃자 팀 플레이에 금이 갔고, 반대로 기아는 경기흐름의 완급을 조절하는 특유의 `템포농구'를 자랑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김영만은 47초를 남기고 자신의 생애 첫 덩크슛을 성공시켜 승리를 자축했다.
[대전＝이사부 구동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