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vs울트라닛폰] '우리는 친구 선의의경쟁'
기사입력 1998년 04월 01일 14시 35분
한－일 축구 대표팀의 응원단인 `붉은 악마'와 `울트라닛폰' 회원들은 상대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기념 한－일친선경기 응원을 위해 지난달 31일 오후 2시 입국한 `울트라닛폰'의 우에다 아사히（植田朝日．24） 회장이 김포공항에 내리자마자 30여명의 회원과 함께 찾아간 곳은 수원 공설운동장.
이날 오후 7시부터 벌어진 수원 삼성과 안양 LG의 프로축구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서였다.
일본 데이쿄（帝京）대 출신으로 현재 도쿄 국립경기장 부근에서 사커숍을 운영중인 우에다 회장은 지난해 8월 `붉은 악마' 신인철 회장을 따라 수원 공설운동장을 찾았다가 삼성의 열렬한 팬이 됐다.
`붉은 악마' 신인철 회장（30．현정흥산 사원）은 삼성의 응원단인 `사이버 윙즈'를 탄생시킨 주인공.
우에다 회장은 이번에 입국전 신인철 회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삼성의 홈경기가 지난달 31일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입국하자마자 수원공설운동장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신인철 회장과 만나 돈독한 우의를 다졌다.
우에다 회장의 양국 응원단에 대한 생각은 이렇다.
`붉은 악마'와 `울트라닛폰' 회원들은 한국인과 일본인이기에 앞서 축구를 사랑하는 팬이고 아시아인이라는 것.
따라서 양국의 축구발전을 위해 응원단간에 긴밀한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는 논리다.
우에다 회장은 "무엇보다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도록 양국 응원단이 최대한 노력하기로 신회장과 이미 합의했다"고 강조하고 "나아가 `붉은 악마'와 `울트라닛폰'이 손잡고 한－일전을 세계에서 최고로 주목받는 빅매치로 가꾸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신인철 회장은 "`붉은 악마'와 `울트라닛폰'이 운동장에 등장한 이후 양국의 응원문화가 한차원 발전했다"면서 "`울트라닛폰'과의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한－일간의 우호증진에도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했다.
[송진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