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현-김동주] '16년 라이벌' 프로 첫 맞대결
기사입력 1998년 03월 30일 14시 10분
LG 김재현（23）이 `16년 라이벌' OB 김동주（22）와의 첫 대결에서 압승했다.
김재현은 지난 29일 잠실 OB와의 시범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나가 7회초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이틀연속 홈런의 불방망이를 과시했다.
반면 3번 좌익수로 출전한 김동주는 4타수 무안타에 수비마저 휘청.
김재현이 좌익수로 나가지 않아, 수비 대결은 본 경기로 미뤄지게 됐다.
경기가 끝난뒤 김재현은 연신 싱글벙글.
콕 집어 대답하지는 않았지만, 김동주와 맞대결에서 승리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김재현과 김동주는 리틀야구부터 고교까지 서울 최고의 장거리포를 겨뤄온 진짜 라이벌.
지난 94년 김재현은 LG를, 김동주는 고려대를 선택함으로써 4년간 미뤄졌다가 올시즌부터 다시 이뤄진 맞대결은 벌써부터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이들의 두번째 대결은 다음달 18∼20일 잠실에서 벌어질 정규시즌 3연전.
"（김）동주가 30홈런을 친다고 하던데, 입으로 홈런을 친다면 나는 100개쯤은 문제없다"는 김재현과 "프로 적응이 끝난 뒤 두고 보자"는 김동주.
시범경기에서 이뤄진 `라이벌 1차전'에서는 프로 선배 김재현이 먼저 시범을 보인 셈이다.
[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