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쿨바] '못말리는 괴력 때리면 장거리포'
기사입력 1998년 03월 29일 16시 20분
현대 스코트 쿨바（32）의 파워포가 시원하다.
28일 인천 OB전까지 시범경기 4게임을 뛰어 타율 5할3푼3리（15타수 8안타）.
"시범경기 타율인데 그럴 수도 있죠."（김용철 타격코치）
그러나 만루홈런과 2점홈런 각각 한개씩을 포함해 홈런 3개, 2루타 2개로 15타수 19루타, 12할6푼7리까지 치솟은 장타율은 정말 `그럴 수가 없다'.
"잘치네요."
감정표현이 없는 편인 김재박감독도 줄줄 새어나오는 미소를 참기 힘든 모양.
쿨바는 힘만 넘치는 슬러거가 아니다.
배트에 딱딱 맞히는 요령이 뛰어나고 선구안이 좋은 정확한 타자다.
일본 프로무대（한신．95∼96년）서 뛴 경험 덕분에 동양야구에 익숙한 것이 장점.
슬러거 특유의 공격적인 덤벼들기와는 거리가 멀고, 자기 공을 기다리는 신중한 승부 태도를 가졌다.
벤치는 시즌 초반의 클린업타순을 잠정 확정했다.
쿨바를 4번에 박고 3번에 박재홍, 5번에 이숭용을 늘어세우는 포석.
정확한 파워히터 쿨바에게 파워와 짜임새가 한결 좋아진 유니콘스 타선의 중심을 맡긴다.
쿨바는 홈팬들 앞에 첫선을 보인 28일 인천 OB와의 시범경기서 4회와 6회, 호쾌한 연타석 홈런으로 신고식을 치렀다.
화끈한 홈런타자로 또렷하게 이름을 박은 자리.
7회 그가 타석에 들어서자 팬들은 "홈런"을 연호하며 새카맣게 외야 스탠드에 모여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수입간판' 쿨바의 인기몰이 기세도 벌써부터 만만찮다.
[인천=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