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김선우] '변화구 금지령'
기사입력 1998년 03월 27일 16시 00분
뉴욕 메츠 서재응（21）과 보스턴 김선우（21）에게 `변화구 금지령'이 떨어졌다.
서재응은 27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 포트세인트루시의 스프링캠프에서 알 잭슨코치로 부터 "앞으로는 포크볼을 던지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
서재응은 주무기인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이외에도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때 일본인 투수 요시이로 부터 배운 포크볼을 간간이 섞어 던졌었다.
잭슨코치는 "직구와 체인지업 2가지만 해도 충분히 위력적"이라며 "어깨에 무리를 주는 포크볼을 벌써 던질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달전 LA 개인훈련때부터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던져왔던 김선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25일 포트 마이어스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 마이너리그 연합팀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간 김선우는 직구 위주로 투구하라는 주문을 받았다.
60개의 공 가운데 87％가 직구, 변화구는 체인지업 8개뿐이었다.
새미 엘리스코치는 "당장 안 맞기 위해 변화구를 던질 필요는 없다. 맞춰준다는 기분으로 직구를 던져라"고 말했다.
직구 위주로 투구 패턴을 바꾼 서재응과 김선우는 각각 마이너리그 시범경기 2경기에 나가 `방어율 0'의 행진 중이다.
이처럼 서재응과 김선우가 변화구를 던지지 못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어깨를 보호하자는 의도.
각각 최고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 투수라, 체인지업 하나만 추가해도 구질은 메이저리그급으로 꼽힌다.
마이너리그에서 충분한 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타자들에게 많이 두들겨 맞아야 한다는 코칭스태프의 계산도 깔려있다.
안타가 나오는 상황과 볼배합 등에 눈을 뜨기 위해서는 역시 많이 맞아보는 게 가장 좋은 방법.
서재응과 김선우는 직구 위주로 투구 패턴을 바꾼뒤 "빠른 공과 정확한 컨트롤만 있으면 메이저리거와도 상대할 수 있다는 자신을 갖게됐다"고 밝히고 있어, 미국식 투수 조련이 서서히 성과를 거둬가는 셈이다.
[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