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역시 ML출신' 투수들 파악땐 홈런40개 자신
기사입력 1998년 03월 26일 15시 14분
한화 마이크 부시（30）가 메이저리거의 진면목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연습경기에서 부진, "메이저리그 출신맞아"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았지만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역시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번의 시범경기에서 8타수 4안타（2루타 2개） 3타점.
홈런은 없지만 찬스에 강한 `클러치 히터'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5일 대구 삼성전.
오른쪽 발목부상으로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부시는 1회초부터 순도 높은 방망이를 휘둘러댔다.
1사 1,2루에서 우중간 안타로 간단히 선취점.
3회초 1사 3루에서 2루수 땅볼로 1타점을 추가한 뒤 5회초에는 2사 1루에서 중월 2루타로 경기를 4－3으로 뒤집었다.
5회 대주자 신경현으로 교체될때까지 3타수 2안타 3타점.
"홈런 욕심보다는 주자가 있을때 타점을 올리는데 신경을 써서 타격을 했다. 아직 정상컨디션은 아니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어 큰 걱정은 않는다."
강병철감독이 일찌감치 정해둔 부시의 임무는 4번에 3루수. 그동안 붙박이 4번타자였던 장종훈을 3번에 기용, 부담을 덜어주면서 부시의 엄청난 힘을 최대한 살리자는 의도다.
작년까지 가장 큰 고민이었던 빈약한 타선의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해 줄 것으로 굳게 믿는 우승전략.
"지금은 낯설지만 투수들의 구질만 파악하면 홈런 40개는 문제없다"는 부시가 있기에 강감독은 든든하기만 하다.
[신보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