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돈벌수있다] (31)파산기업 집기류 통신판매
기사입력 1998년 03월 24일 15시 21분
기업이 하나 망하면 엄청난 양의 집기가 쏟아져 나오게 돼 있다.
책상, 의자, 사물함 등 가구류를 비롯해 컴퓨터, 복사기, 프린터 등.
기업측은 하루빨리 이들 물품을 현금화할 필요가 있다.
때문에 중고시장을 찾아다니면서 심할 경우 구입가격의 10％이하에 팔아치우는 것이 현실이다.
망한 회사만 집기류를 팔아버리는 것은 아니다.
사무실을 새로 단장하거나, 보다 질 좋은 가구와 OA기기로 바꾸기 위해 기존의 물건들을 처분하려는 기업도 많다.
기업이 처분하려는 사무용품을 모아 통신판매로 일반인들에게 넘겨보자.
사무용품가운데 컴퓨터 복사기 프린터 등을 원하는 곳은 얼마든지 있다.
통신판매이기 때문에 가게도 필요 없으며 한번에 대량으로 물건을 매입할 수 있으므로 창고 하나만 있으면 일반 중고상점보다 훨씬 싼 값에 물건을 비치할 수 있을 것이다.
해외사례를 보자.
일본에서는 지난 94년말 `시냅스'라는 회사가 이 일을 처음 시작했다.
이 회사는 `리사이클러'라는 정보지를 발행, 기업체의 집기류를 수집, 판매하고 있으며 주로 제도용품, 금고, 책상, 컴퓨터, 복사기 등을 취급한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5년동안 사용한 12만엔짜리 복사기를 2만엔에 사들인 뒤, 소비자들에게는 2만5천엔 정도에 팔아 25％의 마진을 얻는다.
이 사업은 창업비용이 적게 들고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치 않다는 장점이 있다.
IMF시대는 더 없이 훌륭한 사업환경이 제공되고 있다.
하루에도 수백개의 기업들이 쓰러져 가고 있으며 일반인들은 한푼이라도 싼 값에 사무용품을 얻고자 중고시장을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이형석=한국사업정보개발원장](02_761_3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