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시장] '매매활기' 거래량 큰폭 증가
기사입력 1998년 03월 24일 15시 21분
중고차 시장에 봄은 오는가.
깜깜한 터널 속을 달리던 중고차가 봄을 맞아 회생의 빛줄기를 발견했다.
서울시 중고차매매사업조합에 따르면 최근 장안평 등 서울의 8개 중고차 시장의 거래가 4개월만에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들어 열흘동안 팔린 중고차는 총 3천82대.
지난달 같은 기간의 2천709대에 비해 약 13.7%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국내 최대의 장안평 중고차시장의 경우 지난 연말 이후 하루 판매량이 150대를 넘지 못했지만 지난 9일에는 하루동안 164대가 팔리는 등 매매에 생기가 돌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신장률이면 월 7천대 이상 매매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지역에서는 지난해 11월 8천777대가 거래된 뒤 지난달 6천945대까지 3개월 동안 5천∼6천대 수준에 머물렀다.
물론 업계에서는 최근 신장률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3월은 겨우내 움츠렸던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살아나는 시기로 해마다 아맘때 판매량은 평소의 20% 이상을 넘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시 중고차매매사업조합의 유성종과장은 "생각보다 거래폭이 크지는 않지만 바닥세는 벗어났다고 볼 수 있다"면서 "수출용 차량이 거래의 60∼70%를 차지하고 있지만 날씨가 따뜻해지면 매매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매매가격은 최근 잇달아 발표되는 신차와 맞물려 다소 주춤한 상태.
대표적인 중형차인 97년식 현대 쏘나타Ⅲ 2.0골드는 약100만원이 내린 750만원, 기아 크레도스Ⅱ는 약 130만원이 떨어진 600만∼700만원에 각각 매매되고 있다.
특히 대형차는 92년식 그랜저의 경우 96년식 엑센트보다 20만원이 싼 250만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기름값 등 관리비용 때문에 소비자들로 부터 외면을 당하고 있다.
그러나 쏘나타와 경차 티코는 연일 주문이 밀려 중고차 시장에 생기를 불어넣는 `효자차'로 꼽히고 있다.
[권정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