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내마음을뺏어봐'] 젊음과 열정 90년대식 사랑
기사입력 1998년 03월 24일 15시 21분
눈빛이 따뜻한 남자와 마음이 따뜻한 여자가 만나면? 그 사랑의 힘은 시멘트 벽에서도 싹을 틔울 수 있다. 비록 상처가 잔뜩 난 꽃일지라도.
SBS TV `재즈'에서 유려한 영상미를 자랑한 오종록 PD가 박신양 김남주 투톱을 내세워 90년대 도시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25일 첫방송을 시작하는 SBS TV `내 마음을 뺏어 봐'. MBC TV `사랑한다면' 이후 1년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박신양이 윤석찬으로 나온다.
석찬은 부드러운 성격을 가진 외과 레지던트로,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김남주(송예린 역)와 한집에서 자란다. 자신을 오빠로만 대하는 김남주를 상대로 영화 `편지'에서 처럼 여성의 가슴을 적시는 아름다운 사랑을 보여준다.
그러나 박신양이 마냥 부드럽기만 한 남자로 나오는 것은 아니다. 석찬은 다가오는 21세기를 꿈으로 맞이하는 청춘. 온갖 난관에도 불구하고 꿈을 잊지 않으며 김남주에겐 언제나 돌아와 쉴 수 있는 그늘이 되어준다.
김남주가 맡은 예린은 천방지축 미대생. SBS TV `도시남녀' `모델' 등에서 보여준 지성적인 매력과는 상반된 이미지. 누드 모델 한재석(기조 역)의 거친 열정, 박신양의 바다같은 따뜻함 사이에서 갈등, 성인으로 접어드는 통과의례를 심하게 치른다. 주위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신세대.
한편 `모델'에서 김남주와 호흡을 맞춘 한재석은 `내일'이 없는 기조로 나와 김남주를 사이에 두고 박신양과 경쟁을 벌인다. 세상앞에 자신을 내던지는 반항아가 한재석이 표현해 내는 청춘.
이들의 엇갈리는 사랑과 정열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는 미지수. 오종록 PD는 "대도시 20대 청춘들의 삶을 20대의 시각에서 그리겠다. 결론보다는 그 과정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