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래] 연봉협상 실패 '용의 눈물'
기사입력 1998년 03월 19일 15시 26분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의 간판 스트라이커 노상래（盧相來．28）가 `용（龍）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봉협상에 실패, 오는 21일부터 열리는 98아디다스코리아컵에 출전치 못하기 때문이다.
돈 문제보다는 자신을 보기 위해 구장을 찾을 `광양팬'들을 실망시키는 것이 무엇보다도 가슴 아프다.
지난달 말까지 구단과 끝까지 연봉협상을 벌였지만 결과는 원점.
지난 95년 프로데뷔와 동시에 득점왕과 신인왕을 싹쓸이하며 광양만의 `기린아'로 떠올랐던 노상래는 96년 12골 6어시스트, 97년 아디다스컵 6골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녹슬지 않는 기량을 선보였다.
지난해 11월 벌어진 FA（축구협회）컵에선 득점왕（6골）에 오르며 `벼락슈터'의 명성을 다시한번 과시, 전남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는데 일등공신이 됐었다.
이런 꾸준한 기여도를 바탕으로 노상래가 요구한 연봉은 지난해 6천600만원에서 49％ 인상된 1억원.
그러나 구단은 `IMF 한파'로 소폭 인상안을 제시했다.
현재 양측은 서로의 의견을 조율, 7천500만원선에서 조만간 계약을 할 예정이지만 보류선수 규정에 의해 노상래는 3월에 열리는 98아디다스 코리아컵 3경기에 출전치 못하게 됐다.
노상래는 "본의 아니게 동료들에게 누를 끼쳤다"며 "허정무 감독님의 의중을 받들어 조만간 계약을 마치고 오는 4월부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그라운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전의 차귀현과 삼성의 박철우, 일화의 오주포 등도 연봉협상에 이견을 보여 3월 그라운드에선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전용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