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작년 홈런왕 맥과이어 '부순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18일 15시 17분
'코리아 특급' 박찬호(25)가 미국 최고의 타자 마크 맥과이어의 기세를 꺾겠다고 나섰다.
당초 일정보다 하루 앞당긴 20일(이하 한국 시간) 홀맨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는 박찬호는 당대 최고의 거포 맥과이어(34)를 정통적인 승부인 강속구로 녹아웃 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작년 오클랜드와 세인트루이스 등 두 팀을 거치며 58개의 홈런을 기록한 맥과이어는 96년에도 메이저리그 최고인 52개의 홈런을 치는 등 로저 메리스가 수립했던 한 시즌 61홈런의 기록을 깰 선수로 지목받는 자타가 공인하는 거포.
1m95, 115㎏의 거구인 우타자 맥과이어는 특히 16일 벌어진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박찬호의 절친한 동기생 대런 드라이포트(26)로부터 143m짜리 홈런포를 터뜨려 다저스 투수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도 타율 4할에 5개의 홈런을 친 맥과이어와 아직 대결할 기회가 한번도 없었던 박찬호는 올시즌에 대비, 이미 맥과이어에 대한 연구를 끝낸 상태.
"나는 언제나 최고의 타자들과 대결하고 싶었다"는 박찬호는 "맥과이어의 약점인 몸쪽 약간 높은 빠른 직구로 요리하겠다"고 밝혔다.
몸쪽 직구와 바깥쪽으로 흐르는 슬러브, 그리고 최근 부쩍 자신감이 생긴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으면 자신있다는 것.
박찬호는 이밖에도 카디널스의 선발 투수 매트 모리스(24)와도 한판승부를 펼쳐야 한다.
우완 모리스는 루키 시즌인 97년 12승9패를 기록했으며, 98년 내셔널리그 판도를 뒤흔들 두명의 신예 투수로 박찬호와 함께 선정된 유망주다.
커브의 위력은 메이저리그 정상급이며 직구의 최고 시속도 150㎞를 넘나든다.
비록 선배 라몬 마르티네스(30)에게 개막전 선발을 넘겨줬지만 진정한 에이스 자리만은 내줄 수 없다는 박찬호로서는 20일의 카디널스전이 중요한 시험대인 셈이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