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철] '변신은 시작됐다'
기사입력 1998년 03월 17일 14시 42분
`일급 선발에서 특급 마무리로_.'
롯데 박지철（23）이 올시즌 진정한 `119'로 거듭난다.
지난달 뜻밖의 발뒤꿈치 부상으로 코칭스태프의 가슴을 철렁 내려 앉게 했던 박지철이 캐치볼에 이어 17일부터는 가벼운 러닝까지 소화하기 시작했다.
이젠 꿰맸던 상처부위가 완전히 아물었고 걷고 가볍게 뛰는데는 전혀 무리가 없다는 담당의사의 진단에 따른 것.
박지철은 1군 선수들이 마산에서 합숙훈련을 하는 동안 부산 사직구장에서 혼자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상체단련에 힘을 쏟았다.
한달여 동안 뛰지 못해 하체근육이 느슨해졌지만 시즌 개막때까지는 충실한 보강훈련으로 피칭을 위한 다리힘을 끌어올릴 참이다.
박지철은 올시즌 마무리투수로 보직이 확정됐다.
일반적으로 각팀의 마무리는 구위와 노련미, 배짱을 겸비한 베테랑의 몫이지만 무명 3년을 거쳐 작년에야 비로소 피칭에 눈을 뜬 박지철에게 막중한 소방수 역할을 맡긴 데는 롯데의 비장한 각오가 숨어있다.
작년 시즌 확실한 마무리가 없어 다잡았던 경기를 놓치기 일쑤였고 역전패의 분위기는 다음경기까지 이어졌다.
이때문에 작년 14승5패7세이브, 방어율 2.45를 기록한 에이스 박지철을 마무리로 돌렸다.
김명성 투수코치는 "（박）지철이는 빠른 볼과 결정구를 가지고 있다"며 "작년 좋은 성적이 두둑한 배짱까지 키워줬다"고 평가한다.
"개인적으론 선발에 마음이 가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내욕심만 채울 수는 없다"는 박지철은 "마무리로 나서 최소한 25세이브포인트는 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박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