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 '이젠 신인티 벗었어요'

기사입력 1998년 03월 17일 14시 42분


시간의 힘이란 무섭다.

앳된 소녀를 성숙한 여인으로 변모시키고 무명의 신인을 스타덤에 올린다.

지난 5일부터 대학로 라이브극장에서 열흘간의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리아(21). 꼭 1년전 데뷔무대에서 떨던 모습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노련미를 뽐내고 있었다. 타이트한 진행과 다양한 레퍼토리로 2시간을 가뿐하게 끌어나가는 솜씨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자연스럽게 탁 트인 목소리가 시원했다.

올들어 처음인 이 공연의 주제는 `바보천국'. 요즘 같이 어수선한 시대엔 `바보이반'과 같은 착한 이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우리 모두 바보가 되자'며 목청을 높인 리아는 밴드 아저씨들과 함께 아줌마 패션을 선보여 웃음을 안겨주었다.

2집 수록곡 `난 그래' `고정관념' `가버려' `스무살의 일기' `나의 노래' `바보천국' 등과 `첫차' `정거장' 첨바왐바의 `텁섬핑' 등을 엮어 부른 메들리도 흥겨웠다.

이날 압권은 뭐니뭐니해도 리아의 `바보공주'패션. 발레복을 응용해 만든 짧은 드레스 밑으로 쭉 뻗은(?) 각선미를 자랑하던 리아는 마지막 노래를 마치곤 객석에 점프해 치맛속을 공개하는 팬서비스까지 아끼지 않았다.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