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보고또보고'] 검찰청서 인기몰이
기사입력 1998년 03월 15일 15시 45분
`검사 여러분의 많은 시청 바랍니다.'
검사들 사이에 MBC TV 일일극 `보고 또 보고'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드라마가 검찰청에서 특히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극중 검사로 나오는 기정（정보석 분）이라는 인물의 특성 때문.
과거 대부분의 드라마에서는 검사가 거만하고 사치스럽게 그려져 왔지만 `보고 또 보고'의 주인공 기정은 검사로서 업무에 충실한 동시에 매우 가정적인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검사들은 그간 드라마를 통해 왜곡돼 있다고 느껴왔던 검사상이 쇄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것.
특히 극중 기정이 간호사인 은주（김지수 분）와 사랑을 엮어가는 과정은 `검사의 부인은 부잣집 딸'이라는 왜곡된 통념을 깨뜨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렇듯 검사들 사이에 `보고 또 보고'가 화제거리로 등장하자 검찰청측은 적극적으로 드라마 시청 권유에 나서, 매일 오후 대검 사옥 내에서 들을수 있는 사내방송을 통해 `가급적 일찍 귀가해 `보고 또 보고'를 시청하자'는 안내방송을 내고 있을 정도라고.
한 검찰관계자는 "극중 검사의 모습이 검찰이 원하는 바른 검사상과 비슷한 점이 많아 일선 검사들에게 이 드라마의 시청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가 임성한씨는 "자료수집 과정에서 검사에 대한 통념이 상당히 왜곡돼 있다고 느껴 이 작품에서는 그들의 평범하고 인간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본인들의 진솔한 모습이 극화되는 것에 검사들이 흥미를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