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분석] 나래-3점슛 동양-리반운드 강세
기사입력 1998년 03월 13일 15시 26분
`나래의 3점슛이냐, 동양의 리바운드냐'.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준준결승에서 1승씩을 주고 받은 원주 나래와 대구 동양의 대결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은 외곽포와 골밑 싸움.
1, 2차전의 양팀 기록을 살펴보면 나래가 리바운드를 제외한 모든 면에서 앞서고 있지만 특히 3점슛은 2배 이상 많다.
나래는 2게임에서 무려 10개의 3점포를 꽂아대며 절정의 손맛을 보고 있는 정인교를 앞세워 고비마다 3점슛으로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동양 박광호 감독은 나래의 3점슛을 차단하기 위한 특별 수비 포메이션까지 연습을 했지만 아직은 별 효과를 보지 못한 상태.
여기에 나래는 윌리포드가 2차전에서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무려 47득점을 터뜨려 기를 죽였다.
반면 동양은 리바운드 우세를 철석같이 믿는다.
그레이는 돌고래를 연상시키는 탄력으로 2게임서 양팀 합해 최다인 22개의 리바운드를 낚아챘고, 조던도 19개를 잡아내는 등 용병 2명이 확실히 로포스트를 장악한 것이 최대 강점이다.
묘하게 승부와 직결됐던 나래 주희정, 동양 김병철의 어시스트 싸움도 볼만 했다.
동양은 10일의 1차전서 김병철이 플레이오프 최다인 14개의 어시스트를 성공시킨 반면 12일의 2차전서 단 2개로 침묵하자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반면 1차전서 5개에 그쳤던 나래 주희정은 2차전서 어시스트 9개로 팀에 승리를 안겼다.
한편 `기 싸움'에서는 나래가 앞섰다.
홈코트의 이점을 최대한 살린 나래는 전선수가 민첩한 몸놀림으로 게임당 10개의 가로채기를 성공시킨 반면 동양은 5.5개로 굼뜬 모습을 보였다.
또 동양은 17개의 턴오버를 저질러 박광호 감독의 지적대로 아직 선수들이 큰 경기의 분위기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박진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