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애틀란타 새별 '148km'
기사입력 1998년 03월 11일 13시 46분
애틀랜타의 꿈나무 봉중근（18）이 시속 148㎞의 강속구를 뿌렸다.
봉중근은 10일（한국시간） 애틀랜타 디케이 컬리지에서 훈련 도중 전담 투수코치 앨 골드씨의 스피드건에 `92마일'이라는 숫자를 찍었다.
열여덟살 고등학생이 왼손으로 던진 공의 속도로는 믿기 힘든 기록.
"저도 제 눈을 의심했어요."
미국으로 건너간 지 넉달.
공을 만진 지 이제 2주일이 됐다.
국내서의 최고 기록이 139㎞였던 봉중근과 그저 훈련 진도를 체크하기 위해 처음 스피드건을 꺼낸 골드코치가 나란히 깜짝 놀랐다.
봉중근의 성장은 이유가 있다.
일단 몸이 쑥쑥 자라고 있다.
지난해 10월 31일 출국 당시 1@84, 78㎏였던 봉중근은 4개월만에 1@88, 87㎏으로 신체 사이즈를 올려 놓았다.
"미국 선수들과 겨뤄도 밀리지 않은 체격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봉중근은 전담 코치의 지도에 따라 착실한 체력 훈련으로 겨울을 보냈다.
몸은 하루가 가기 무섭게 튼실해졌고, 느지막이 피칭 훈련을 시작한 덕분에 그동안 푹 쉰 어깨가 더없이 싱싱하다.
봉중근은 국내에서 상－하체의 밸런스가 나쁘고 그저 팔로만 던지는 좋지 않은 투구 폼이었다.
당당한 체격에 비해 볼 스피드의 성장이 더뎠던 이유.
그러나 애틀랜타 코치의 지도로 자세를 뜯어고친 봉중근은 투구 폼이 안정되면서 공 스피드가 급격하게 빨라지고 있다.
봉중근은 오전에는 학교에 나가고 오후에는 투타 훈련, 저녁에는 웨이트트레이닝과 수영을 하는 꽉 짜여진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밤마다 곯아떨어질 만큼 피곤하지만 "날마다 야구가 쑥쑥 느는 것을 느껴 행복하다"고 말한다.
[애틀란트=본사국제전화,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