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브리지오씨] 스타 발이야기 담은 책 펴내
기사입력 1998년 03월 10일 15시 26분
파스켈 디 파브리지오（71）는 37년동안 할리우드 미녀들의 미끈한 다리를 코앞에서 원없이 감상해온 인물이다.
그는 보 데릭의 발목에서 다리로 이어지는 선을 지구상에서 최고로 치며 리즈 테일러가 엄지발가락의 염증으로 고생하고 있음을 염려한다. 또한 우마 서먼이 12사이즈（약 290㎜）의 왕발을 갖고 있는 것까지 세세히 꿰고 있다.
샤론 스톤부터 프랭크 시내트라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발이 없을 정도로 파브리지오는 할리우드에서 명성이 자자한 구두쟁이. 한켤레에 2천달러（약3백만원）를 호가하는 그의 솜씨는 어떠한 발의 단점도 커버해낸다.
파브리지오는 수십년동안 쌓인 스타와 발 이야기를 최근 한권의 책에 담았다. `더 솔 오브 어 슈메이커'（The Sole Of Shoemaker）가 그것.
이 책에 따르면 이탈리아 출신인 그가 미국에 건너와 처음 맞은 유명인은 딘 마틴이며 마틴은 그가 직접 구두를 배달하는 가장 친한 친구가운데 하나다.
대니 드비토, 닉 놀테, 마이클 더글라스 등은 늘 키가 커보이길 원하는 케이스. 티나 터너는 무대에 설 때 최대한 높은 굽을 요구한다. 그녀는 14㎝의 힐을 신고서도 깡총거리며 춤을 춰 파브리지오를 놀라게 했다.
미크 루크는 어느날 루이비통 가죽으로 만든 13켤레의 구두를 주문했다. 파브리지오가 그 가죽은 구할 수 없다고 하자 루크는 1천달러짜리 루이비통 가방을 세개 사들고와 구두를 만들어줄 것을 요구했다.
돌리 파튼은 600켤레 이상의 신발을 맞추어갔고 프랭크 시내트라는 늘 정확한 셈으로 기억에 남는 인물이다. 낸시 시내트라는 플레이보이지를 누드로 장식할 때조차 파브리지오에게 특별 부츠를 부탁해 발만은 꼭꼭 감추었다.
[김소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