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수] 신무기 싱커 '느낌 팍'
기사입력 1998년 03월 08일 15시 16분
"느낌이 팍 옵니다."
롯데 투수 강상수（27）가 신무기 싱커로 데뷔이후 첫 두자리 승수를 품에 안는다.
올시즌 강상수가 개발한 싱커는 그야말로 위력적이다.
볼스피드가 시속 125㎞ 내외로 커브보다 빠르고 타자의 몸쪽으로 휘어져 떨어지기 때문에 여간해선 공략키 어렵다.
강상수는 이번 동계훈련 동안 익힌 싱커를 지난 6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자체 청백전서 시험가동했다.
결과는 대성공.
3이닝 1안타 무실점의 빼어난 투구.
강상수는 "그동안 결정구가 없어 고전했다"며 "싱커가 생각외로 잘먹혀들어 기존의 슬라이더와 섞어 사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94년 부산고_고려대를 거쳐 신인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강상수는 팀에 합류하자마자 마운드를 호령할 재목으로 지목받았으나 승수와는 그다지 인연을 맺지 못했다.
94년 7승, 95년 7승, 96년 9승, 작년에는 3승11패로 한번도 10승 벽을 넘지 못했다.
별다른 부상도 없었지만 잘 던지고도 팀 타선의 지원이 없어 승리를 반납할 때가 많아 곧잘 슬럼프로 이어지곤 했다.
프로 5년차에 접어드는 올시즌은 마음가짐부터 다르다.
작년 11월 결혼해 단란한 가정도 꾸렸고, 연봉이 300만원이나 깎인 것도 자극제가 됐다.
또 차곡차곡 다진 체력과 경험으로 체득한 노련함이 뒤를 받치고 있다.
김용희 감독은 "（강）상수는 우리팀에서 가장 묵직한 공을 던지는 투수"라며 "위기관리능력만 키운다면 10승은 무난하다"고 평가했다.
[박재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