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이어드투다이] 외화벌이 '물꼬'
기사입력 1998년 03월 05일 14시 53분
미국 뉴욕에서 올로케이션으로 제작된 한국영화 `투 타이어드 투 다이(Too Tired To Die)'가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기획단계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해 제작된 `투 타이어드 투 다이'(진원석감독－드림서치 제작)는 5일(현지시간) 폐막된 아메리칸 필름 마켓(AFM)에서 100만 달러 이상의 수출계약을 체결, 해외시장 진출에 청신호를 올렸다.
지난 해 제작완료된 `투 타이어드 투 다이'가 처음으로 해외시장에 선을 보인 것은 지난 1월의 선댄스영화제. 여기에서 몇차례 상영된 후 각국의 비평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게 외국 필름바이어들의 호기심을 끌기 시작한 계기가 됐다.
특히 2월9일자 버라이어티지에서는 "무게있는 주제를 자유롭고도 쾌활하게, 그리고 팽팽하게 잡아당기는 긴장감으로 승화시켜 유사한 장르의 영화들보다 높은 위치를 점하고 있다"는 내용의 비평기사를 게재, 이번 AFM에서의 수출계약을 이끌어내는 밑거름이 됐다.
실제로 지난 선댄스영화제에서는 딜메모(가계약서)만을 주고받은 일본과 30만달러, 라틴아메리카의 TV판권은 20만달러에 각각 계약을 체결했다.
AFM에 참가한 각국의 필름바이어들을 상대로 가진 시사회에서도 "다국적인 캐스팅의 조화가 돋보이고, 적은 자본으로 이처럼 높은 기술적 완성도를 이뤄낸 것이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수출계약이 쇄도했다.
현재까지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등 베네룩스 3국의 TV판권이 10만달러, 스페인에 11만 달러,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15만 달러, 싱가포르에 5만 달러, 멕시코의 비디오판권만 5만달러 등에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뿐만 아니라 가장 큰 시장인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과는 여전히 수출계약을 협상하고 있는 중인데, `투 타이어드 투 다이'의 해외시장 수출을 맡고 있는 할리우드 배급사 인터라이트 픽처스측은
"각국 필름바이어들의 상담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5월의 칸 필름 마켓까지는 최소 500만∼600만달러의 수출고를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LA=이창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