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호] '세심한 감정연기 기대하세요'
기사입력 1998년 03월 04일 14시 14분
CF 슈퍼스타에서 본격 연기자로 탈바꿈한 김지호(24)가 8개월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그녀는 오는 7일 첫 전파를 타는 SBS TV 새 주말극 `사랑해！ 사랑해！'(극본 박정란 연출 이장수)에서 IMF 한파로 실직하고 패스트푸드점 웨이트리스로 일하는 이주영으로 등장한다.
"약국을 운영하는 엄마(고두심)와 함께 7식구 생계를 꾸려가지만 정말 밝고 따뜻한 여자예요."
지난해 SBS TV `꿈의 궁전'이후 두번째 주말극 주연을 맡은 그녀는 신현준과 싱그러운 사랑을 펼친다.
김지호는 작년 가을 예기치 못한 사고로 슬럼프에 빠졌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바로 교통사고로 입술을 33바늘이나 꿰매는 액운을 당한 것.
병원에 입원할만한 큰 사고도 아니고 가벼운 접촉사고로 얼굴이 상했으니 더욱 속상했다.
실을 풀었는데도 얼굴 근육이 굳어버려 전혀 표정을 잡을 수 없었다는 그녀는 이때 정말 마음놓고 웃을 수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절실히 깨달았다.
지난해엔 항상 일에 쫓기며 신경이 극도로 날카로워져 있었는데 지금은 마음의 여유를 찾아 한결 활달해진 것도 놀라운 변화.
"아무리 힘들어도 세상을 기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라고 느껴 마음을 바꾸기로 했어요."
어느덧 데뷔 3년 3개월을 맞는 김지호는 드라마에 집중하기 위해 라디오 DJ도 모두 중단했다.
연기는 알면 알수록 어렵다고 느낀다는 그녀는 이번 드라마에 앞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준비하고 싶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걱정도 된다.
고난도의 감정표현을 보여줄 수 있을만큼 연기력을 뽐내고 싶었는데 말이다.
그래서 언젠가는, 드라마를 떠올리면 김지호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꿈이다.
그러나 이장수 PD는 김지호에게 때묻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을 요구했다.
카메라 앞에만 서면 티없는 얼굴에서 묻어나오는 천의 미소가 바로 그녀만의 매력이기 때문이다.
[황수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