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린] '올해는 나의 해 인기가 보여요'
기사입력 1998년 03월 03일 14시 25분
범띠 중에서도 축(丑)시생.
여자치곤 강한 운세다. 남에게 지고선 절대 못참는 성격. 무인년(戊寅年)엔 이름을 원없이 날리는 대운이 들었다.
가수 이예린(24). 새앨범 발표를 앞두고서 문득 연초 본 토정비결을 떠올린다. `올해는 최고의 명예를 누린다'는 풀이에 맘이 괜히 든든해진다.
4집째. 나름의 색깔을 갖출 때다. 가수로서 물이 올랐음을 보여줄 시점이다.
6개월 손질을 거친 4집 `스테이(STAY)'는 이전 앨범과 많이 다르지 않다. 중간 빠르기의 댄스곡부터 R&B 발라드까지 여러 장르를 구비한 것도 비슷하다. 연륜이 쌓인 만큼 좀더 정제되고 세련된 구성이 눈에 띈다.
특히 첫곡으로 밀 `스테이'는 듣는 순간 이예린의 노래임을 알 수 있다. 최수정이 곡을 쓰고 가사를 붙인 이 노래는 리듬감 있는 R&B. `늘 지금처럼'과 분위기는 흡사하지만 내용은 쓸쓸하고 우울하다. 떠나려는 애인에게 좀더 머물러 달라고 애원하는 여자의 마음을 담았다. 남성 래퍼와 함께 강한 이미지를 선보인다.
힘있는 춤을 보여주기 위해 4개월간 재즈댄스 교습을 받았다. `늘 지금처럼' 때의 여자 백댄서팀과 함께 절도있는 섹시한 안무를 준비하고 있다.
솔 창법을 시도한 `드리밍'은 이예린이 가장 맘에 들어하는 노래. 축 처지는 서글픈 멜로디가 좋단다. 스패니시 댄스풍 `변심', 홍키 통키 리듬의 `돈트 고' 등도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곡들이다.
다음주 4집 출반을 앞두고 마무리 작업에 바쁘다. 노래도 보강해야 하고 안무, 표정연출에 의상까지 신경 쓸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모든 일에 완벽을 추구해야 직성이 풀린다. 사소한 것도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
"이번에 호랑이의 위용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이예린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