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환] 롯데입단 '삐그덕'
기사입력 1998년 03월 02일 14시 35분
롯데가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 `아마 거포' 조경환（26）의 입단이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롯데는 조경환에게 2억5천만원의 계약금을 제시한 반면 조경환측은 3억5천만원에서 못박혀 있는 것.
당초 조경환측은 LG 신인 조인성과 같은 대우인 계약금 4억2천만원을 요구했으나, 지난달 중순부터 접촉을 가져 3억5천만원까지 요구금액을 낮췄다.
그러나 입단하면 강력한 신인왕후보로 꼽힐 조경환측은 "야구를 안하면 안했지 `마지막 자존심'을 지킨다는 뜻에서 더 이상의 몸값인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롯데도 2차 지명했던 조경환이 지난 95년 아마 현대전자에 입단할 당시의 계약금인 1억8천500만원과 그간의 법정이자를 합친 2억5천만원만 예산으로 잡혀 있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2차지명 선수를 영입하는 이상 아마 현대전자에 반환할 계약금과 법정이자 이상을 준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란 주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장작불에 기름을 붓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아마 현대전자 소속으로 조경환과 같은 날 상무를 제대한 국가대표 슬러거 안희봉이 지난 1일 프로야구 현대 유니콘스에 계약금 3억5천만원을 받고 입단한 것.
전문가들은 대부분 공_수_주 삼박자를 갖춘 조경환을 안희봉 보다 한수위로 꼽고 있던 터였다.
조경환은 안희봉의 계약소식을 접하고 "한마디로 쇼크…"라며 말문을 잇지 못했다.
그나마 양측에 위안이 되는 것은 계약시한에 아직 여유가 있다는 점.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신인선수 계약마감일 규정에 당해연도 군제대자의 계약마감 시한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어 `개막전에 출전하려면 개막 5일전까지, 포스트시즌에 뛰려면 7월31일까지만 계약하면 된다'는 유권해석이 내려져 있기 때문이다.
해결의 열쇠는 어느쪽이 먼저 대폭적인 양보를 하느냐 한가지 뿐이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