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 2이닝 2K무실점 '살아났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27일 14시 46분
지난 26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구장.
니혼햄 파이터스와 연습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삼성 서정환감독의 입가엔 엷은 웃음이 가실줄 몰랐다.
`싸움닭' 조계현（34）의 부활을 직접 목격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사자 유니폼을 입은후 처음으로 공식 연습경기에 등판한 조계현은 완전히 전성기때의 모습이었다.
선발로 나와 2이닝동안 31개의 공을 던지며 내야안타 1개와 4구 1개를 내줬지만 2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
내용도 좋았지만 최고시속 137㎞를 기록한 직구는 충실한 동계훈련으로 쌓아온 힘을 느끼게 했다.
작년 부진을 겪을때 직구 스피드는 겨우 132∼133㎞에 그쳤었다.
시즌 개막전까지 3∼4㎞만 볼의 스피드를 더 올린다면 전성기의 위력을 되찾는 것은 시간문제다.
변화구의 각도도 꿈틀거리며 꺾였다.
스크루볼 너클볼 슬라이더 등 팔색 변화구의 마술사답게 조계현의 손 끝에선 갖가지 변화구가 마음껏 뿜어져 나왔다.
가장 신경을 썼던 컨트롤도 대만족.
약 70％ 정도의 공이 자기가 마음먹은 포수 미트 위치에 정확히 날아가 꽂혔다.
4구 1개를 내준 것도 코너워크를 너무 의식한 결과.
아직 바깥쪽 공의 컨트롤이 여의치 않았지만 남은 훈련기간동안 90％ 이상 완벽한 제구력을 갖추는데 힘쓸 작정이다.
투구를 지켜본 임호균투수코치는 "기대했던 것 이상이다. 앞으로 경기감각만 잘 익힌다면 큰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계현은 "첫등판이라 스피드와 컨트롤을 체크하는데 신경을 썼다. 공에 힘이 실리는게 느껴졌고 컨트롤도 잘 됐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오키나와=본사국제전화,함용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