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서재응] 5일 플로리다서 '대결'
기사입력 1998년 02월 27일 14시 46분
`코리아 특급' 박찬호（25．LA 다저스）와 `뉴욕의 희망' 서재응（21．메츠）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메츠의 보비 발렌타인 감독은 27일（이하 한국 시간） "다음달 5일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서재응을 선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28일의 시범 경기 개막전에 등판할 예정인 박찬호의 다음 등판일이 5일후인 3월 5일이기 때문에 맞대결이 불가피해졌다.
비록 시범경기이기는 하지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선수들의 맞대결은 사상 처음 벌어지는 일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곳 언론들도 박찬호와 서재응의 맞대결에 대해 상당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서재응은 이날 토마스 J 화이트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한국 국가대표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2이닝 동안 2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서재응은 1회초 1사후 2번 박한이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은 후 2사후 5번 전근표에게 우전 안타를 내주는등 2실점했으나 2회에는 삼진 두개를 곁들여 삼자 범퇴를 기록했다.
서재응은 일본에서 건너온 우완 투수 요시이에게 지난주부터 전수받은 포크볼을 4개 던지며 새구질을 테스트했다.
80％ 정도의 위력으로 투구했다는 서재응은 28개의 공을 던져 최고 구속 144㎞를 기록했으며, 이날 경기는 5대5로 비겼다.
메츠는 이날 올루드, 오슬락, 프랑코, 오도네즈 등 주전들을 대거 기용했다.
경기가 끝난뒤 서재응은 "메이저리그의 스타로 부상한 박찬호선배와 맞대결을 벌인다니 꿈같다"면서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범 경기 개막전 등판을 앞두고 있는 박찬호는 이날 스트레칭과 러닝, 가벼운 캐치볼로 몸을 풀었다.
다저스의 베로 비치 홈구장인 홀만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28일 개막전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도 에이스인 셰인 레이놀즈를 앞세워 정면 승부를 펼치게된다.
28일은 베로 비치 다저타운이 문을 연지 50주년이 되는 기념일로 당초 이날 선발 예정이던 대런 드라이포트가 박찬호로 바뀌어 팀에서 박찬호에게 거는 기대를 가늠케했다.
[포트세인트루시(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