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지훈] '허리디스크 악화 선수생활 무리' 은퇴
기사입력 1998년 02월 26일 15시 30분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채지훈（24．연세대대학원）이 링크를 떠난다.
채지훈은 26일 "허리 디스크가 악화돼 더이상 선수생활을 할 수가 없어 은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채지훈은 25일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의 전명규 감독에게 정식으로 은퇴 의사를 밝히려고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자 26일 오후 태릉 실내링크로 찾아가 직접 전감독을 만나기로 했다.
그의 몸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감독 역시 굳이 말릴 입장이 아니어서 은퇴는 기정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채지훈은 "나가노에서도 허리가 끊어지는 것처럼 아팠지만 이를 악물고 뛰었다. 마지막으로 좋은 성과를 내고 싶었는데…"라며 짙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기대했던 500m와 1천m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고 5천m 계주에서만 은메달 1개를 얻은 것은 다 허리 부상이 원인이었다.
지난 96년 10월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도중 평소 들던 80㎏ 대신 100㎏짜리 역기를 들다가 허리를 삐끗한 뒤부터 허리 디스크가 고질이 되고 말았다.
이후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척추에 주사를 잘못 맞는 바람에 상태가 더욱 악화되기도 했다.
채지훈은 지난 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500m 금메달, 1천m 은메달과 95년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 3관왕 등 화려한 경력으로 김기훈－이준호를 잇는 한국 쇼트트랙의 `3세대 슈퍼스타'로 군림해 왔다.
현재 연세대 대학원에서 체육학을 전공하고 있는 채지훈은 오는 8월말 공익근무요원 근무를 끝내는대로 미국 유학길에 올라 체육학 교수가 되기 위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