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아웃25시] KBO뒤흔들기 모 구단의 속셈
기사입력 1998년 02월 25일 15시 15분
정권이 바뀌고 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메뉴'가 있다.
바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수뇌부 흔들기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지역 연고를 무기로 프로야구판을 주도해온 모구단이 발빠르게 KBO 사무총장 교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아직 사무총장의 임기가 2년이나 남았는데도 특정인을 들먹이며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
그 구단의 속셈은 뻔하다.
자기들이 선호하는 인사를 임원에 앉혀 프로야구판을 좌지우지하겠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특정구단이 추천한 인사가 사무총장이 되면 이해관계가 걸린 민감한 사안을 처리할 때는 팔이 안으로 굽을 수 밖에 없다.
프로야구가 출범한지 17년이 됐는데도 행정 기반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것도 바로 이런 현상들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구단은 KBO사무총장을 추천할 권리가 없는데도 혼란기를 틈타 특정인을 들먹이는 것은 비신사적이고 다른 구단을 기만하는 행위다.
사무총장이 업무수행 능력이 없으면 다른 구단의 동의를 얻어 총재에게 교체를 건의하는 게 정당한 절차다.
다른 구단들은 모구단의 돌출행동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전면드래프트와 연고지 변경 등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문제를 제쳐놓고 사무총장 바꾸기에 힘을 쏟는 모구단의 태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눈치다.
더군다나 모구단은 자신의 구단과 친한 야구계의 모 인사가 사무총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야구계의 비난이 높다.
[임진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