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규리그 우승하기까지
기사입력 1998년 02월 25일 01시 13분
대전＝구동회 기자
정규리그 우승으로 `농구 명가(名家)'의 자존심을 살린 현대의 화려한 부활은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구단의 삼위일체가 일군 결실이었다.
지난 시즌 8개팀중 7위에 그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 자존심을 구겼던 현대는 1년여 동안의 `부활 몸부림' 끝에 화려하게 변신한 것이다.
현대가 1년여의 단기간내에 `농구 명가 바로세우기'에 성공한 비결은 무얼까.
우선 지난해 6월 이상민 조성원 김재훈 등 `오빠부대 스타'들이 상무에서 제대해 팀의 핵심으로 복귀했고, `대졸 최대어' 추승균도 대학 득점왕 출신답게 제몫을 톡톡히 했다.
특히 `컴퓨터 가드' 이상민은 지난 시즌 게임리더의 부재로 골머리를 앓던 팀의 고민을 일거에 해소하며 볼배급과 리바운드 외곽슛 등에서 만능맨으로 활약, V행진을 이끌었다.
용병인 `흑진주' 조니 맥도웰도 팀 전력을 극대화시킨 핵심인물.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18순위로 막차를 탔던 맥도웰은 당초 "자리만 지켜주면 다행"이라는 주위의 예상을 깨고 용병 20명 가운데 `으뜸' 기량을 자랑하며 팀을 정상에 올려놓은 기둥이 됐다.
이처럼 쟁쟁한 토종과 용병선수들이 보강되면서 호화군단으로 변모한 현대는 올시즌 개막을 앞두고 10개 구단 감독 중 6명이 우승후보로 꼽을 정도로 막강했다.
하지만 우승후보 중 한팀으로 꼽히던 삼성이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부진한데서 보듯 현대도 신선우 감독의 용병술과 구단의 헌신적인 지원없이는 우승은 불가능했다.
신감독은 "작전이 너무 천편일률적이지 않느냐"는 주위의 혹평 속에서도 맥도웰과 웹의 골밑공격을 주공격메뉴로 삼는 `확률농구'를 끝까지 고집, 장신군단의 이점을 실전에 100% 응용하는 노련한 지휘력으로 팀을 최강군단으로 변신시켰다.
또한 구단도 `1등 지원, 1등 성적'이라는 모토 아래 대전 충무체육관 보수에 약 3억원을 투자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같은 선수와 코칭스태프, 구단의 `삼위일체'된 땀방울이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탐스런 열매를 맺게 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