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욱] 완벽한 여자 '성공'
기사입력 1998년 02월 24일 14시 20분
톱스타 안재욱이 여자의 모습으로 완벽하게 변신했다.
지난 1월 크랭크 인된 영화 `찜'（한지승 감독_황기성사단 제작）에서 여장남자역을 맡고 있는 안재욱은 23일 밤 서울 이태원의 한 스튜디오에 마련된 촬영장에서 누가 보아도 여자라고 착각할 만큼 여성적인 외형을 만드는 데 성공한 것.
기획단계에서 컴퓨터 작업을 통해 여성화 시키기에 가장 좋은 체형과 마스크를 지닌 인물로 안재욱을 캐스팅한 제작진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동안 여장작업에만 5천만원의 제작비를 투입했다는 후문이다.
안재욱의 여장은 메이크 업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여성의 신체적인 모습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
얼굴은 인조피부 제작을 시도해 보았지만 부자연스럽다는 판단에 따라 특수 메이크 업으로 보완하는 방향으로 최종결정했고, 가슴과 히프 부분은 유연한 소재로 제작한 보디슈트를 착용하는 것으로 해결됐다.
또 안재욱의 얼굴선을 여성적으로 살리기 위해서 30여개의 머리모양을 테스트한 결과, 특수제작한 단발머리로 낙착됐다. 손톱부분은 인조손톱을 붙인 후 자연스러운 컬러를 덧입혀 손끝이 길어 보이는 효과를 냈다.
이외에도 인조 덧니, 짝눈을 보정해주는 인조 쌍꺼풀 등으로 고혹적인 여성미를 창출해내는 데 성공했다는 후문.
최종적으로 안재욱은 파스텔 톤의 여성 정장을 입고 나와 이 영화에서 자신의 파트너로 나오는 김혜수조차 알아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안재욱은 모델 이희재와 이소라로부터 조언을 받아 완벽한 여성의 걸음걸이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
`찜'은 친구누나를 짝사랑하는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의 곁에 있기 위해 여장을 하고 나타난다는 기발한 설정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 `미세스 다웃화이어' `투씨' 등 할리우드 영화엔 여장남자를 소재로 한 작품이 있었지만 한국영화에서 본격적으로 여장남자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은 `찜'이 처음이다.
[안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