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일본행. J리그 후쿠오카와 몸값 협상
기사입력 1998년 02월 20일 16시 26분
월드컵축구 대표팀의 전천후플레이어 유상철（柳想鐵．27．MF．울산 현대）이 일본프로축구 J리그에 진출한다.
J리그 후쿠오카 아비스파는 울산 현대와 유상철의 이적에 관해 원칙적인 합의를 보고 현재 몸값을 놓고 마지막 물밑 협상이 한창인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이적 조건은 지난해 12월 J리그 세레소 오사카로 이적한 하석주와 비슷한 수준.
하석주는 대우에서 세레소로 이적하면서 이적료 1억엔（약 12억6천만원） 연봉 7천500만엔（9억4천만원） 등 총 22억여원을 받았었다.
유상철의 이적은 후쿠오카측의 적극적인 `구애'에 의해 성사됐다.
94년 실업팀으로 창단한 후쿠오카는 J리그로 승격한 지난해 전,후기리그에서 17개팀중 모두 꼴찌를 기록, 전력보강이 절박한 입장.
더구나 일본프로연맹이 내년부터 1부리그인 J리그를 16개팀으로 운영한다고 방침을 정해 올해처럼 성적이 좋지않으면 2부리그인 JFL（일본실업축구）로 탈락하게 된다.
J리그는 올해 삿포로 콘사도로팀까지 가세, 총 18개팀이 되는데 이중 14위 이내팀만 1부리그에 남게 된다. 그리고 15∼18위팀과 JFL 1∼2위팀 등 모두 6팀이 2장의 1부리그 진입 티켓을 놓고 대결을 벌여야 한다.
후쿠오카는 지난해까지 재정난탓에 선수 보강은 엄두를 내지 못했으나 최근 후쿠오카시로부터 18억엔（약 230억원）의 후원금을 기탁받아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새 사령탑에 오른 모리 감독은 최근 2명의 스트라이커를 충원한데 이어 팀내 취약 포지션인 수비형 MF 요원을 찾다가 유상철이 적격이라고 판단, 그동안 유상철의 영입에 발벗고 나섰다.
한국선수로는 9번째 J리그 유니폼을 입게 될 유상철은 "월드컵 이후에 유럽이나 일본 진출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기회가 빨리 온 것 같다"며 "3,4월에는 일본에서 활약한 뒤 5월부터 대표팀에 합류한다는 조건이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