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환] '선발 두자리V,마무리 30SP'
기사입력 1998년 02월 19일 15시 31분
"선발이라면 두자리 승수, 마무리면 30세이브포인트다."
롯데 `황금팔' 문동환（26）이 자존심 회복을 선언했다.
고질이던 오른쪽 팔꿈치 통증은 가신지 오래고, 무릎부상도 완쾌돼 시즌개막 팡파르만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재활훈련을 끝낸 문동환은 마산 스프링캠프서 가벼운 러닝과 하프피칭으로 투구감각을 찾는데 중점을 뒀으나 지난 18일부터는 포수를 앉혀놓고 본격적인 구위과시에 들어갔다.
문동환의 투구를 지켜본 김명성 투수코치는 "직구의 위력은 여전하고 제구력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특히 묵직한 볼끝은 빠른 볼 스피드에 비해 `공이 가볍다'는 주위의 우려를 씻어내기에 충분했다.
김명성 코치는 "지금 상태라면 （문）동환이는 선발과 마무리 둘 중 어느 것을 맡겨도 빼어난 성적을 거둘 것"이라며 즉석에서 보증서를 끊었다.
지난 시즌 롯데의 `침몰'은 문동환의 부진과 맥을 같이한다.
당시 아마 현대전자 소속이던 문동환은 롯데가 톱타자 전준호를 현대로 트레이드시키면서 계약금과 이자를 포함해 5억원을 변제하고 영입했던 `귀한 몸'.
아마시절 22연승이라는 대기록이 말해주듯 야구의 고장 부산이 그에게 거는 기대는 엄청난 것이었다.
하지만 프로무대는 그에게 냉혹한 현실을 일깨워줬다.
잇따른 부상으로 22경기에 나가 2승8세이브（5패）, 방어율 4.85라는 함량미달의 성적에 그친 것.
문동환은 "좌절을 발판삼아 다시 시작하겠다. 진정한 프로는 실력으로만 평가받는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선발로 나선다면 두자리 승수, 마무리라도 30세이브포인트는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