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화랑] 전시장 의욕적 새관-새단장
기사입력 1998년 02월 18일 15시 31분
폐업하는 화랑이 느는 등 얼어붙은 미술동네에서 전시장을 새로내고 프로젝트를 마련하는 등 의욕을 보여주는 미술관과 화랑들이 있다.
대우재단 지원을 받는 선재서울미술관(가칭．관장 정희자)과 국내 정상급 화랑인 가나화랑(대표 이호재), 학고재 화랑(대표 우찬규)이 주인공으로, 이들은 소격동과 평창동 문화벨트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선재서울미술관은 4월말에 완공, 개관기념전으로 5월중 한국 젊은 작가 전시를 선보일 예정. 연건평 1,454평으로, 지하 1층에 영화 콘서트 연극이 가능한 소극장(270석), 지상 1층에 레스토랑, 2층에 230평 전시장, 3층에 69평 전시장이 있다. 호주미술전시(7∼9월), 이불 개인전(10월), 기획전(11∼12월)도 예정돼 있다.
북카페나 아트클럽으로의 변신을 타진했던 인사동 고미술 화랑 학고재는 카페 기능이 그동안 쌓아온 화랑 이미지를 헤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전시공간만 확장하기로 했다.
우찬규사장은 "현재 소격동 도서출판 학고재 자리를 새단장해 학고재고미술관(가칭)을 새로 들이고, 인사동 학고재는 성격을 바꾸기로 했다"면서 "3월에 공사를 하고 4월에 문을 열 것"이라 밝혔다.
인사동 학고재는 기존 상업화랑에서 수용하지 않았던 작가들에게도 문호를 대폭 개방하고, 고미술에서 생활미술까지 수용해 미술을 보는 방법이 얼마나 넓게 열릴 수 있는지 보여준다는 방침. 전시 기획－운영은 아트컨설팅서울(소장 박삼철)이 맡아 `작품성' 위주의 작가발굴겸 실험을 해볼 참이다.
한편 관훈동 전시장이 지난해 폐쇄된 후 제대로 전시기획을 살리지 못했던 가나화랑은 평창동 토탈미술관 옆에 연건평 1,200평, 지하 1층, 지상 2층의 가나화랑 신사옥을 설립, 7월에 개관할 예정.
신사옥은 영종도 신공항과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실내 디자인을 맡은 세계적 건축설계가 겸 디자이너인 장미셀 빌모트씨가 설계를 맡아 새로운 명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더욱이 1층에 `장욱진기념관'(65평)이 들어와 눈길을 끈다.
2층에 기획전시장(3개, 200평)이 있고 그외 레스토랑과 아트숍, 야외공연이 가능한 500석규모 야외무대 등이 들어간다.
가나화랑은 또 가나미술연구소(소장 최열)를 통해 지난연말 정간된 가나아트를 올봄부터 계간지로 바꿔 출간하고, 미술저작권 위탁관리, 가나아트아카데미 개설, 가나인터넷갤러리 운영, 단행본과 상외보 제작 등의 사업도 벌인다.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