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찬슬레이터] 호화판 감옥생활
기사입력 1998년 02월 17일 15시 48분
`이만하면 감옥생활도 할만하죠'.
죄수가 된 할리우드의 인기스타 크리스천 슬레이터가 호화판 감옥 생활에 푹 빠져（?） 있다.
슬레이터가 감옥에 갇히게 된 것은 지난 1월.
술과 마약에 잔뜩 취한 채 여자친구인 미셀 조나스와 경찰 등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된 슬레이터는 3개월의 실형선고를 받고 LA에서 조금 떨어진 라 베르네 교도소에 수감됐다.
비좁고 먼지 투성이인 감옥에 들어선 슬레이터는 그저 막막하기만 했다.
고심 끝에 생각해 낸 것이 과감한 투자로 환경을 바꿔 보자는 것.
먼저 교도소 관계자를 매수했다.
이후 감옥 안으로 TV와 비디오, 전자레인지 등의 고급 가전제품들을 하나둘 사들였다.
헬스-샤워시설은 기본이고 늦은 밤 여자친구들과 농담을 즐길 수 있게 공중전화도 들여놨다.
이렇게 만드는데 든 투자액은 모두 8천달러. 나름대로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또다른 불만이 불거져 나왔다. 음식 문제였다.
교도소 음식은 이미 입에 안댄지 오래됐고, 한달여동안 먹은 냉동식품에도 질릴대로 질려 버렸다.
한참을 고민하면서 두리번거리던 슬레이터는 문득 한켠의 전화기가 시야에 들어왔다. 그는 곧 다이얼을 돌렸다. 외부 식당으로 고급음식을 주문한 것이었다.
요즘 슬레이터는 청요리와 멕시칸 음식을 가장 즐긴다고 한다.
이밖에 노랑색의 죄수복 대신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있으며 다른 죄수들과는 달리 교도소 주변을 자유롭게 돌아 다닐 수도 있다고.
슬레이터의 이런 말도 안되는 호화 교도소생활에 대해 켄 스완크 교도소장은 "다른 수감자들과는 달리 슬레이터는 믿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만 말할 뿐 다른 어떤 설명도 덧붙이지 않았다.
[서태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