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올시즌 정상 보인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16일 15시 15분
포항 스틸러스가 중국에서 벌어진 제17회 아시아클럽 축구선수권대회 동부지역 4강전에서 1위를 차지, 대회 2연패에 청신호를 올렸다.
새로운 얼굴들로 주축을 이뤄 출전한 박성화 감독에겐 이번 출정이 남다른 의미가 있다.
`미완의 대기'로 평가받던 루키들이 겨우내 몰라보게 쑥쑥 자라 6년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올시즌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3경기서 2골을 뽑아낸 `초대형 루키' 이동국（19．FW）이다.
황선홍과 함께 투톱으로 나선 이동국은 프로 데뷔 후 첫 공식 경기인 일본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1차전（2대1 승）서 결승골을 작렬한 데 이어, 미얀마 레버뉴팀과의 3차전（5대1 승）서도 1골을 보탰다.
지난달까지 부상으로 무려 5개월을 쉰 탓에 운동량이 절대 부족하고 컨디션도 정상이 아닌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적이 아닐 수 없다.
문전에서 번득이는 골감각과 가공할 중거리슛, 헤딩력은 초고교급 스트라이커가 프로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이제 월드컵팀에 뽑히는 것은 시간 문제고 내심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한국의 호나우도'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올해 영남대를 졸업하고 연고 지명으로 입단한 백승철（23．MF）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백승철은 레버뉴전에서 아크 중앙에서 얻은 25@ 프리킥을 그대로 네트에 꽂아 대학시절 `프리킥의 달인'이란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왼발의 대명사'인 하석주（일본 세레소）를 연상시키는 정확한 킥과 안정된 드리블, 센스있는 패스를 바탕으로 단숨에 중원 해결사로 떠올랐다.
이승엽（23．MF）은 이번 대회에서 낚은 숨은 진주다.
3게임 연속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한 그는 투지 넘친 플레이와 송곳 패스로 우승의 밀알이 되며 노태경 장현호의 군입대로 노심초사하던 박성화 감독의 고민을 단숨에 해결했다.
[최성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