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LG]LG 블런트, 추승균에 '꽁꽁'
기사입력 1998년 02월 16일 01시 16분
대전＝구동회 기자
경기에 앞서 현대 신선우 감독은 승부의 열쇠를 LG 블런트에 대한 수비로 보고 마크맨으로 조니 맥도웰을 낙점했다.
하지만 블런트의 민첩한 발놀림을 맥도웰이 따라잡지 못해 1쿼터에만 9득점을 허용, 이 작전은 별무효과였다.
이어 박재현까지 투입하면서 블런트의 발목을 잡는데 안간힘을 쓰던 신감독은 2쿼터부터 파이팅이 뛰어난 추승균에게 블런트 수비를 전담시켰다.
2쿼터 블런트의 득점은 0점.
추승균은 매치업존부터 심한 몸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블런트의 `트레시 토킹(경기도중 선수들이 내뱉는 불필요한 말)'에 "으@ 으@"하는 말로 응수하면서 블런트의 신경을 자극, 실책을 유도한 것이 그대로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
1쿼터 24_20으로 뒤졌던 현대가 승기를 잡은 것도 이같은 추승균의 두뇌플레이가 효과를 보면서였다.
현대는 2쿼터 6분51초 추승균의 미들슛이 터지면서 31_30으로 첫 역전에 성공했고 이어 웹의 훅슛과 이상민의 3점슛이 번갈아 골망을 흔들어 6점차로 달아났다.
반면 LG는 블런트가 골밑에서 덤벙거리다 3초 바이얼레이션을 범하는 등 2쿼터 중반 5분 동안 무득점에 그치며 대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