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LG정유 '라이벌은 없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15일 15시 16분
여자배구 LG정유가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1, 2차대회에서 전승우승（12연승）, 슈퍼리그 8연패에 바짝 다가섰다.
대회 개막전까지만 해도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았던 LG정유가 1, 2차대회 12게임에서 단 3세트만 내주는 가공할 전력을 선보이며 독주를 거듭한 것이다.
특히 LG정유는 결승상대로 지목됐던 SK케미칼과의 2차례 경기에서 모두 3대0으로 승리, 아예 `라이벌의 존재'를 인정치 않는 `지존'의 위치를 과시했다.
때문에 이번 대회 최종결승전도 LG정유의 싱거운 승리로 막을 내릴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슈퍼리그 8연패를 눈앞에 둔 LG정유의 강점은 김철용 감독의 치밀한 용병술에 의한 `준비된 팀'이라는 것.
김감독은 시즌 초반 박수정 정선혜가 무릎부상으로 부진하자 신인 이윤희를 과감히 라이트에 기용, 이들의 공격부담을 덜어주었다.
김감독의 이같은 전략은 적중했다.
이윤희의 강타에 익숙지 않았던 상대팀들은 수비라인이 흐트러진 반면 정선혜 박수정 등은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정선혜 박수정은 최근 절정의 기량을 회복, 남은 준결승과 최종결승에서 다시 공격의 선봉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14일 현대전은 그 시험무대였다.
레프트 정선혜는 고비 때마다 득점타를 터뜨리며 12득점 18득권 1블로킹을 올렸고, 센터 박수정은 무려 8개의 블로킹에 4득점 17득권을 기록했다.
큰경기를 앞두고 오히려 전력이 강화되는 LG정유_.
이것이 바로 여자배구 지존의 위치에 오르게 된 비결인 것이다.
[창원=김 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