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쇼베츠감독] '한국서 또 지도자생활 하고싶다'
기사입력 1998년 02월 13일 15시 05분
"한국의 월드컵 본선진출을 정말 축하드립니다."
비쇼베츠 전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51）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프로축구 울산 현대선수들과 반갑게 해후했다.
러시아의 제니티 팀을 이끌고 98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배 국제축구대회에 참가 중인 비쇼베츠 감독이 13일（한국시간） 울산 현대의 연습구장으로 한국 관계자들을 찾아온 것.
비쇼베츠감독은 "한국의 월드컵 진출 소식을 잘 알고 있다"며 "나와 같이 뛰었던 올림픽대표 출신들이 좋은 플레이를 펼쳐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난 93년부터 96년까지 한국에서 대표팀과 올림픽팀을 지도한 그는 지난해부터 페테르부르크 제니티팀 사령탑을 맡고 있다.
그러나 지난시즌 10명의 선수가 타구단으로 이적, 팀 전력이 약화되어 고민에 싸여 있다.
제니티팀의 지난해 성적은 러시아 1부리그 18개팀중 8위. 따라서 포르투갈의 보아비스타 등으로 옮길 것도 고려하고 있으나 가족들의 반대로 결정을 보류하고 있다고.
비쇼베츠 감독은 "러시아 정부에서는 대표팀을 맡으라고 권유하고 있으나 축구협회의 반대로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에는 모스크바에 있는 팀으로 옮길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회가 되면 한국에서 다시 멋진 지도자 생활을 하고 싶다"는 비쇼베츠감독은 "울산 현대의 플레이를 보면서 한국 축구가 빠르고 조직력이 강화됐음을 느낀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차범근감독의 역량과 선수들의 투지를 고려할 때 오는 6월 월드컵 본선에서도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며 "한국을 사랑하는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한국의 16강 진출을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슈하바트(투르크메니스탄)=이상주 특파원]